"신데렐라를 아름답게 했던 건
화려한 드레스와 멋진 왕자님이었을까?
어려움을 이겨내는 그녀의 높은 자존감이었을까?"
친구들과 잘 놀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은 행복하다. 동네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든 친구 관계를 잘 맺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만큼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안정감을 주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원만하게 친구를 사귀고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 부모의 걱정을 사는 아이들도 있다. 무엇의 차이일까? 그 해답은 바로 정서, 그리고 사회성에 있다.
정서와 사회성이 건강하게 개발된 아이는 자신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감정을 바르게 인지 및 표현할 뿐아니라 타인의 상황과 감정까지도 잘 이해한다. 덕분에 가는 곳마다 좋은 분위기를 낼 수 있고 안정적인 정서와 사회성은 결국 학업의 성취도까지 높여주는 비결이 되기도 한다. 최근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도 아이의 정서와 사회성을 키워주는 사회정서학습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사회정서 능력이 좋은 아이들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이를 개발해 줄 수 있을까?
사회정서적 능력이 좋은 아이들의 특징
1. "룰루랄라~" 기분이 좋은 편이다.
2. "나 빨리 유치원 갈래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가는 걸 좋아한다.
3. "나의 최고의 친구~" 매우 친밀한 관계를 갖는 친구가 1~2명은 꼭 있다.
4. "엄마~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이번 생일엔 자전거를 받고 싶어요~" 자신의 바람이나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표현한다.
5. "내가 생쥐같이 생겼다고? 그래 맞아~ 그래서 그게 뭐~?" 놀려도 화를 내지 않고 비교적 잘 받아들인다.
6. "너희들 되게 재밌게 논다~" 진행되고 있는 놀이에 자연스럽게 끼어든다.
7. "와~ 이번에도 인기투표에서 내가 뽑혔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이 외에도 사회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8. 공감능력이 있다.
9. 자신의 권리와 요구를 적절히 주장할 줄 안다.
10. 타인을 화나게 하거나 해치지 않는다.
11. 효과적으로 좌절과 분노를 표현한다.
12. 타인과 적절하게 협상하고 절충한다.
수많은 특징들이 있지만 두 가지로 요약해 보자면
첫째, 자기가 느끼는 것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의 감정도 배려한다.
둘째, 갈등 상황에서도 자신과 상대 모두 기분 나쁘지 않도록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법을 안다.
로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거나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의 경우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의 아이들에 비해 부모의 도움과 시간이 보다 많이 필요할 수 있지만 결국엔 노력하면 사회정서적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참 다행스럽다. 그런데 아이들의 사회정서적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아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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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아는 공주, 신데렐라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신데렐라는 좋은 부모님 아래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 그러나 어려서 엄마를 여읜 뒤 새어머니와 새언니 사이에서 구박덩어리로 온갖 고생을 하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동화 속 어디에도 '언니들의 그런 태도에 신데렐라는 화가 났습니다.', '새어머니에게 신데렐라는 대들었습니다.' 등의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성실하게 새엄마와 새언니들의 뒷바라지를 한다.
아동 전문가들에 의하면 신데렐라의 다부진 생활력과 성실한 태도는 어려서 부모님과 안정적으로 맺은 애착계에서 비롯된 것이라 짐작한다. 신데렐라의 높은 자존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요정의 마법으로 운 좋게 파티에 참석하게 된 신데렐라는 화려한 모습으로 왕자님을 만나지만 통금시간을 어기지 않기 위해 급히 돌아가던 중 유리구두를 잃어버린다. 이후 잃어버린 유리구두를 찾아주러 온 왕자님 앞에 신데렐라는 초라하고 남루한 누더기 차림으로 나타난다. 이런 모습임에도 신데렐라는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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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당당함과 성실성, 외면과 상관없이 내면 모습 그대로 남 앞에 설 수 있는 자신감, 이것이 바로 신데렐라가 삶에서 보여주는 자존감이다.
신데렐라 동화를 읽었다면 어린 시절 누구나 신데렐라와 같은 삶을 꿈꿔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멋진 왕자님을 만나 아름다운 미모를 발하며 화려한 드레스에 머리장식, 예쁜 구두를 자랑하는 그녀의 모습에 부러운 마음이 전혀 없다면 아마 거짓말일지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건 신데렐라를 진정으로 아름답게 만든 것이 그녀의 외모도, 그녀의 조건도, 그녀 옆에 있는 왕자님도 아닌 그녀의 내면에서 비롯된 힘, 자존감이었다는 사실이다.
어떤 조건과 상관없이 아이가 스스로를 가치있게 여기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 자존감을 탄탄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